내가 보덕질하면서 제일 귀찮아하는건 조립도 아니고 도색도 아니고 게임하러 산보따리 이고지고 한시간 반걸려서 게임장가는것도 아니라
바로 프라이밍 하는것임. 붓프라이밍 스프레이 프라이밍 진짜 제일 귀찮아함. 오죽했으면 프라이밍도 대행하려고 했을 정도. 다행히 아무도 안해줬다.
아무튼 프라이밍 없이는 조립 이후론 아무것도 못하니 하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두가지 다 해보면서 느낀점을 적어보기로 함.
스프레이 프라이밍
1. 특징
- 한번에 많이 프라이밍 할 수 있다. 대형모델 프라이밍 하기 적합하다.
- 습도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도색부스 등 적절한 환기시설 없이는 하기 어렵다.
- 많은 사람들이 하는 프라이밍 방법이라 제품 종류도 여러가지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카블, 영일락카, 군제, et cetera)
2. 방법
1) 꼬챙이/집게 등등으로 일렬로 잘 고정해 두고, 적당한 거리에서 한 방향으로 뿌리면서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뿌린다.
이런 식으로. 너무 멀리서 뿌려서도 안되고 너무 가까이에서 뿌려서도 안된다. 몇개씩 망쳐보면 대충 거리 감각이 오게 됨.
2) 한 면이 다 뿌려지면 어느정도 말린 다음, 나머지 면도 뿌리고 이를 반복. 다 뿌린 다음에는 충분히 건조시켜서 피막이 안착되게 한다.
3. 주의할 점
1) 어디가 약간 안뿌려진것 같은데 하면서 가까이 들고 일점집중으로 뿌려버리면 그곳은 바로 떡져버린다.
2) 장마철이나 아무튼 비오고 습할때 프라이밍 하면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프라이밍 까지는 괜찮지만 마감제 뿌리다 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날씨어플로 습도체크하고 프라이밍하자.
3) 뿌리기전에 잘 흔들고, 대부분 버튼이 2단식으로 되어 있어서 살짝 누르면 살살 나가지만 꾹 누르면 확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실제로 뿌리기 전에 다른곳에 먼저 뿌려보자.
4) 오랫동안 방치해둔 스프레이를 쓰는 경우 안에 내용물이 어떻게 된건지 아무튼 뿌리자마자 뭉텅이를 침뱉듯이 뿌리는 경우가 있다. 역시 뿌리기 전에 다른곳에 먼저 뿌려보자.
5)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반건조 프라이밍... 너무 멀리서 스프레이를 뿌리면 도료 입자가 모델 표면에 안착하기 전에 말라굳어서 자글자글한 알갱이로 표면에 붙어버려 우둘투둘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복구하기도 어려우니 적당한 거리에서 스프레이를 뿌리자.
4. 추천 제품
- 종류가 너무 많아 꼽기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호평을 받았던것들 위주로 올려봄.
1) 카오스 블랙 등 GW 제품
- 그야말로 순정. 제일 비싸지만 그만큼의 값을 하고, 표면도 매끄럽게 처리되고 정말 어지간하게 하지 않는 이상 떡지는 경우도 적다.
- 나는 스프레이가 뽑기운이 좀 있다고 보는데, 어떤 스프레이는 쓰기도 오래 쓰고 반건조 없이 잘 썼던 반면 어떤 스프레이는 쓰자마자 바로 반건조 뜨고 얼마 쓰지도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근데 패키지 바뀌기 전에 구판꺼 하나만 그랬어서 요새꺼는 어떤지 잘 모르겠음.
- 코락스화이트가 처음부터 반건조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카오스 블랙보다는 좀 표면이 거친 느낌이 있다. 색깔도 완전 흰색이 아니고 약간 #e0e0e0 정도니까 주의.
2) 군제 미스터 서페이스 프라이머
- 나는 안써봐서 모르겠다. 대체로 호평인 것으로 기억하고 카블보다는 싸지만 그렇게까지 완전 싼건 아닌것으로 알고있음.
- 1000방인지 1500방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ㅎ
3) 영일락카/일신락카 등 철물점 락카
- 가성비 최고. 한캔에 2천원 안쪽임. 구하기도 쉽고 양도 많다.
- 색깔도 다양하다. 주로 원색계열이고, 유광이라서 그대로는 도색이 안되고 나중에 무광투명으로 마감해줘야 도색 가능.
- 락카계열이기 때문에 아크릴계열인 GW제품이랑은 성분이 다르고 냄새가 강하다.
왠만하면 문제되는 경우가 없지만 나는 일신락카 금색위에 퓨리티씰 뿌렸더니 금색부분이 녹아내렸던적이 있음.
- 가성비가 최고라는 것이지 다른 제품보다 품질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4) 3M 블랙코트 = 3M 상온흑색착색제
- 철물점락카와 카오스블랙의 중간쯤 되는 느낌. 가격 면이나 성능면에서도. 양도 많다.
- 원래 자동차에 쓰는 용도로 나왔다니 그런지 피막이 튼튼한 것 같다. 주석모델에 뿌려도 잘 건조시키면 어지간해서는 긁어도 안벗겨짐.
검색해보면 자동차 쪽에서는 잘 벗겨진다고 욕먹는다고 함.
- 대충 뿌리면 떡지는 느낌이 있지만 마르면서 피막이 수축하고 디테일이 살아난다. 다만 이 수축도 한계가 있으니 조심해서 뿌려야 된다. 블랙코트 떡지면 진짜 대책없음.
- 떡칠되면 수축되면서 자글자글하게 주름이 지는 경우가 있다. 역시 떡지지 않게 조심히 뿌리자.
- 카블처럼 매끈하게 표면정리가 되지는 않고 약간 보들보들하게? 부드럽게? 표면이 정리된다. 광이 많고 적고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 도료는 잘 올라가지만 가끔 피막 위에 도료가 정착이 안돼서 나중에 도료를 긁거나 하면 도료만 벗겨지는 개같은 경우가 일어난다. 왜그러는지는 모르겠음.
5) SMP하우스 락카서페이서 III 백색
- 락카계열 도료인데 잘 뿌리면 정말 백옥같이 깨끗한 흰색을 만들 수 있다. 달빛홍차님이 타우 도색할때 쓰셨던 스프레이라고 알고있음
- 흰색이 대부분 그렇지만 얇게 여러번 올려야 매끄럽게 마감할 수 있다. 나는 너무 많이 뿌려서 그런지 도료가 방수돼서 안 올라갈 정도 였음. 그런데도 디테일이 죽지 않음 (충격)
- 성분이 달라서 그런지 다른 스프레이랑은 냄새가 약간 더 다르고 강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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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프라이밍
1. 특징
- 하기 귀찮다. 대량으로 프라이밍/대형모델 프라이밍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넓고 평평한 면적을 프라이밍할 경우 붓자국이 나기 쉽다.
- 작업 시 냄새가 나지 않고 소음이 나지 않는다. 별도의 도색부스를 마련할 필요도 없다. 붓이랑 물, 휴지, 프라이머만 있으면 됨.
- 스프레이 프라이밍으로는 프라이밍 하기 어려운 구석진 부분(e.g. 겨드랑이) 등등을 프라이밍 하기에 좋다.
2. 방법
1) 붓으로 프라이머를 찍어 발라서 치덕치덕 하나하나 꼼꼼히 세심하게 칠해주면 된다
2) 다 칠했으면 최소 하루~이틀 이상 잘 말린 다음에 도색하면 된다. 어차피 붓프라이밍으로 프라이밍 여러개 하면 기력 다 빨려서 그 다음에 도색할 기운 빵됨.
3. 주의할 점
1) GW 임페리얼 프라이머는 쓰면 안된다고 한다. 화방 젯소도 쓰면 안된다고 한다. 직접 안써봐서 얼마나 구린지 모르겠음.
2) 붓으로 프라이밍하면 붓이 진짜 초고속으로 망가진다. 특히 푹푹 찍어발라서 칠하게 되기 때문에 붓뿌리에 프라이머가 직접 묻게되고 그러면 나중에 빨아도 빨기 힘듦.
다른 도료도 마찬가지지만 붓프라이밍할때는 특히 붓을 자주 빨아서 붓에 스며든 프라이머가 칠하는 도중 굳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3) 귀찮다고 손으로 들고 한쪽면 칠하고 말리고 뒤집어서 다른쪽 칠하고 말리고 이러면 처음 칠한면이 바닥에 붙어서 뜯어지고 표면 흉지고 개짜증남 ^.^
4) 물로 약간씩 희석하면서 쓰는게 좋다고는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그냥 최대한 물 안묻히고 빨아가면서 쓴다.
5) 프라이머가 너무 떡지거나 한곳에 맺혀서 뭉치지 않게 잘 펴발라준다. 어느정도는 떡져도 프라이머가 건조?경화?중합? 되면서 수축하지만 한계가 있다.
6) 건조를 잘 시켜야 하는데, 건조 잘 안된 상태에서 손톱으로 긁으면 나중에 피막 벗겨지고 매우 짜증이 난다. 복구도 어렵고.
4. 추천 제품
- 바예호 서페이스 프라이머. 검은색이랑 은색, 흰색 써봤는데 흰색은 안쓰는게 좋다. 검은색은 상당히 괜찮고 은색도 검은색처럼 한번 칠하는것만으로 완벽하게 커버가 안돼서 그렇지 결과물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가격도 그렇게까지 많이 비싼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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