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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2021 김사월쇼 : 접속 3회차 보고왔다

포크가수 김사월씨를 처음 알게된 건 2013년도인가 그랬던 거 같다. 당시 자립음악ㅋㅋㅋ;;; 에서 뭔가 열심히 해보려고 했던 당시의 깡앤총=표인봉은 420Saigong 이라는 둠드론 유닛을 만들고 말도안되는 소음공해 만들고 있었는데 뮤직비디오 만드는 클래스가 생겨 거기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전까지는 어떻다 저떻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면대면으로 보고 음악도 들은건 아마 룰루랄라에서 공연했던게 처음이었던거같음.

대충 이 앨범 나오고 나서 몇년 뒤 시점

그 이후로 얼마 안가 나는 음악 만드는걸 관뒀지만 (그걸 음악이라고 할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음악은 계속해서 들었고 다른 음악가들 중에서도 김사월씨의 음악을 많이 좋아했었기 때문에 김사월x김해원 때에도 눈여겨보고 했었다. 아마 레코드폐허로 바다비 공연하던건 봤던 기억이 있다. 룰루랄라에서 따로 공연했을때도 무대 위에서 쏘는 그 눈빛 때문에 더 사로잡혔던같고...

그러다 얼러덩뚱땅뿡땅 몇년이 지나 2019년이 되었고 심경과 신변의 큰 변화를 거치면서 김사월 씨 노래가 그렇게 와닿을수가 없었고 심지어 헤어진 구여친한테 보낸 저주의 편지ㅋㅋㅋ를 들어서 탈탈 털어보면 김사월 노래 가사가 흘러나올정도였으니까... 애플뮤직에서 2019년 제일 많이 들은 노래 플레이리스트 찍으면 김사월 노래가 절반이야 세상에 그럴수가 없어.

2019년엔 김해에 거의 주로 있었고 사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김사월씨 공연을 보러간다거나 하는 건 크게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만 2020년이 되었고 그 해엔 거의 대부분 수원에 있었다. 김사월쇼를 매년 4월에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가 그냥 뭔가 이제는 가야겠다 안가면 안가겠다 생각이 들어서 티케팅을 뚫고 노들섬을 가서 2020 김사월쇼: 반짝반짝 공연을 보고왔었다.

처음 가본 노들섬
사진 진짜 못찍내;

공연을 계속 갔었던 김사월 팬들은 알고있었겠지만 난 그렇지는 못했고 거기서 신보와 신보에 나올 노래들을 몇곡 더 듣게 되었고...암튼...그...뭐냐뭐시기...그 이후로 짱팬이 되어서 아무데서나 저기...김사월 아세요...? 이래버리는 주접맨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근데 2021년에도 김사월쇼를 한다고...?? 아니 왜 안갈수가 있지?? 무족권...? 가야지????? 

토요일은 경쟁이 셀 거 같아 일요일 낮시간으로 정하고 티켓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지는 자리 속에서 겨우겨우 티케팅 성공해서 결국 나는 승리했으며 4월 25일 일요일 3회차 공연을 보게 되어버린 것이다...넘나 대단하며...나는 짱이다... 그것도 표 2개나 예매해버렸고...

사실 김사월 노래에 제일 강하게 끌렸던 건 상대방에게 거절당한 그 마음을 풀어내는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다. 물론 이별노래만 부르는 가수는 아니지만...아니 나는 그냥 그게 마음에 들었다구. 그걸 제일 세련되게 풀어낸게 '누군가에게' 였고 절절하게 풀어낸건 '오늘밤' 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 두 노래를 공연때 붙여서 불러줄줄은 몰랐지나도진짜!#!#!#

이번 글 대충 이런 바이브임 

아무튼 그 전날 공연 같이 보러 갈 친구+@와 김사월 노래 음감회를 좀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낡고 닳은 몸을 이끌고 집에가서 좀 자다가 홍대에 도착했다.

가는길에 새로 생긴 홍대 카페도 보고 ^^
와 포스터다...와 벨로주다...

홍대에서 공연보는거 진짜 백억년만이고 벨로주는 최소 한 5년정도만에 오는거같은 느낌인데 길 다 까먹었다가 어떻게든 지도어플 켜고 찾아서 도착했다.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넘나 감동스이며... 

비루한 몸똥아리

들어가기전에 기념사진이도 찍고 들어갔다... 네... 신나셨다는거지...그만큼.... 아 머리는 하고갈걸 그랬나 아니 도대체왜

벨로주 저번엔 포프엑스포프 앨범발매 공연보러 갔던거같은데 와 진짜 그때가 언제니... 노들섬보다 확실히 좁고 포커스된 공간이라 손톱만하게 보였던 작년 공연때보다 훨씬 나을것으로 기대하며.... 

자리에 앉아보니 성주참외가 있었다. 김사월씨 아버님이 참외농장을 한다는 걸 지금 알았고...

셋리스트는 기억이 다 안난다. 당일에도 다 기억안났는데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김사월이 김사월한 김사월쇼 였고 1시간 30분이 20분처럼 느껴지는 매직타임이었는데 그것에 전혀 아무것도 더 붙일 말도 없다. 최고짱짱의 시간이었고 너무나 행복했으며 내년에도 또 아니 다음에 기회가 또 된다면 공연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함에 가깝다고 할수있다. 스트리밍 때문에 그럴일은 없지만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많이 들은 노래들이었고 임장감 현장감 다 좋았는데

어 그게 그러니까

자꾸 그 위에 내가 무언가를 덧씌워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공연 그 자체로 못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팬이니까 이 정도 레이어는 씌울 수 있는건가 싶기도 했고... 그냥 단순 주접이 아니게 되는건가 싶어서 스스로가 뭔가 좀 이상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분위기 자체가 많이 변했다. 편곡도 그렇고 셋리스트 구성도 그렇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사월씨 자체도 그렇고. 그 처연함에서 많이 성장해서 벗어난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 아우라라는게 있는건데 아우라의 색깔이 변한 느낌. 같이 공연 본 친구는 아 마 김사월씨 연애하나보네~! 이랬는데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변화가 느껴져서 새로운 기분이었다. 그 고통 자체에서 벗어나서 성장했다는 느낌이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부르고 나서 김사월씨가 이 노래 원래 누군가를 응원하려는 마음으로 만든 노래가 아니라 어떤 특별한 사람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였는데, 어떤 댓글에 이 노래를 듣고 응원받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잉 아닌데ㅋㅋ; 하다가 나중에 아! 나도 누구 응원하는 곡이 있구나 짱이다! (각색100%)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나도 그 리플 아마 멜론인가에서 본적 있는거같고 공연 전날 음감회ㅋㅋㅋ; 같이 듣던 친구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이건 진짜 그 원망하는 마음 졸이고 졸여서 농축한 에센스 같은건데 가수 본인이 그걸 보고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하려고 할수 있게 되었다는게 좋은 방향으로 신기했다.

그 외에는 내가 실제로도 눈이 안좋지만 자꾸 김사월씨가 공연 중에 레드벨벳 슬기처럼 보였다는 것인데 확실히 내가 눈이 안좋구나.

(나의 샤리짱은 이러지 않아!를 길게도 쓰는 나)

새로 편곡한 버전으로 음원이 나올거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나오는것도 재밌겠다 싶었다.

어느새 공연이 끝났고... 물론 이후에 앵콜공연이 있었다

공연 끝나고 나니 딱 세시의 봄날 너무 눈부신 날이었다. 곧바로 얼마 안돼서 해가 지기 시작했고 날이 너무 너무 과하게 좋았고 바람도 잘 불었다. 홍대 근처를 걷기만 해도 좋았고 기억 지신밟기는 언제 해도 좋은 행사였다. 

그러게 4월이 다 지나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