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뱅쿠키...으...그 저주받은 이름...
사실 르뱅쿠키는 작년 가을쯤에 구워봤던 쿠키인데 처음 만든거치곤 완전 잘나왔고 내가 굽는 모든 쿠키류가 그랬듯이 나혼자 처먹지 않고 여기저기에 나눠 드렸으며 호평도 받았던 나름 자신작이었고 아니 만드는데 자신이 있었다고 막 몇백번 구워서 하 이정돈 개껌이죠 (개껌은 의외로 질김 먹기 힘듬) 싶은 그런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레시피는 네이버 블로그의 꼼지락걸 님 레시피 를 사용했으며 최대한 하라는대로 그대로 따라한 그런 레시피를 사용했다 저저번 저번 이번 모두.
그래서 작년 가을에 나왔던게 이런 정도
이게 레시피가 대충 1200그램 넘게 집어넣는 레시피고 한덩어리에 100그램 정도로 패닝하는거라 양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나와서 남들 나눠주기 딱이고 혼자 다 처먹으면 천벌받을 그런 과자긴 한데 언제나 제일 중요한건 재료 아닐까요 여러분 근데 나는 그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고 시불... 작년말에 얻은 뉴-오븐을 가지고 구운 뉴-르뱅쿠키로 뉴-주변사람들에게점수따기 계획 진행하려 하였으나 재료...어...재료...이놈아...
3번째 굽는 지금도 사실 모르는 일이지만 2번째 구웠을때 저렇게 퍼져 나온건 왠지는 알았지...굽는 시점엔 알았지...반죽하는 그 당시엔 알았지만 이왕 이렇게된거 끝까지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그러니까
버터가 제대로된 버터가 아니라 서울우유 고소한 버터 그러니까 유지방 100%가 아닌 그 뭐냐 어...
가공버터인데 왜 이게 내 냉장고 안에 있었으며 왜 아...진짜...아무튼...몰라... 고소한버터인줄을 알았을때는 이미 반죽되고 있던 중이었고 버터크림화가 이상하게 돼서 어 뭐지 어 왜이래 하던 중 알게되었던 것이고 몰라...끝까지 진행해...
나중에 알고보니 고소한 버터는 수입버터인데 이게 왜 뭔지는 몰라도 굽고 나니까 산화취가 너무 강하게 나서... 빵에다 발라먹고 그럴거면 모르겠는데 아니 진짜 개놈들아 이거 사기죄 아니냐 버터 아니잖아 뭐 무슨 호주에서 버터를 수입해서 나발이고 호주에서 만들어서 수출하는 버터는 안이렇거든 진짜 암튼...으...분노...싯펄...
암튼 2번째 르뱅쿠키를 만들었을 당시에는 마가린같은 버터를 써서 쿠키가 다 퍼진줄 알았는데 3번째는 제대로된 버터 썼는데도 이난리가 나서 뭔가 왠지 알수가 없음 아마 베이킹파우더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거 아닌가 싶은데 모르겠음 제대로 도우 안 얼리고 구워서 그런거같은데 바빴단말야힝 굽고 식히는 시간 계산 못해서 실제로 그날 저녁 약속에 늦음;
암튼 3번째 르뱅 쿠키는 2번째 구운게 너무 진짜 너무 개망해서 리벤지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오각성해서 만든 쿠키였다. 초콜렛도 린트 다크초콜렛 70%와 밀카 밀크초콜렛 썼고 (2번째는 기라델리꺼 썼다는게 더웃기고 사실 향은 2번째꺼가 더 좋았는데 아 몰라) 암튼 기분은 대오각성했음 실제로 잘 나왔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지만. 버터도 빨간 서울우유 버터
사용했고 아무튼 모든게 잘 될거라고 생각했음.
처음으로 한 건 백설탕+황설탕에 버터 자른것을 넣고 휘핑을 치고 섞으면서 크림화 하는 것이었다. 버터는 냉장고에서 차갑게 굳어있었고 나는 레시피를 따랐으며 얼추 풀어져서 크림화 될때까지는 휘스커로 별 난리 난리 부르스 쿵쿵쾅쾅 휘핑기를 빠르게도 돌렸다가 느리게도 돌렸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야바랑쿵쾅쿵~★ 어이여이여이~ 크림화가 나가신다 니-나-노~ 얼수덜수 개힘들고 개박치고
그렇게 풀어진 크림화된 버터설탕혼합물에 계란 전란을 2개 풀어서 1/3씩 3번 나눠서 섞으면서 계속 휘핑을 하고 사진속에 있는건 마늘빻은게 아니라 버터이며 뿌직꾸뿌직꾸 하지만 아무튼 버터이며
계속 하다하다가 대충 다 섞였으면 밀가루+베이킹파우더를 체로 쳐서 섞고 대충 스패츌러로 반죽하다가 이 시점에서 커피가루를 넣어야 했지만 까먹고 아무튼 뭔가가 투하된다 우장창창
처음시작하기 전에 물에 데쳤다 볶은 호두랑 쵸콜렛을 뿌셔서 집어넣고 대충 휘적휘적해서 섞은 다음에 100그람씩 떼서 패닝.. 근데 엘르패닝은 요새 뭐하고 사나 근데 이 시점에서 나는 저녁약속시간이 존나 늦었음을 인지하였고...
패닝은 다 했는데 이걸 1시간 이상 동안 굳히고 그 다음에 구워야되는데 (덜 굳히면 퍼진대) 시간이 없어가지고...이를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결국? 냉동실에 한 30분? 넣고 대충 구웠고요? 한방에 다굽느라 간격 완전 다닥다닥으로 해서 구웠고? 내가 만든건 쿠키인지 퍼먹는 쿠키도우인지 알수없는 그런 무언가가 나와버렸고요?
나는 무슨 사진을 범죄자 머그샷 찍듯이 찍어버리는걸까 아무튼 이렇게 나와버림 ㅋㅋㅋㅋ 이대로 잘 식혀서 가지고 갔어야 했지만 쿠키가 식는데는 또 이렇게 왕창 거대한 쿠키가 다 제대로 식는데에는 하세월 이라는 세월이 걸리는 것인데 나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였고...시간은 흘러만 가고 아직 쿠키는 뜨겁고 살짝만 들려고 해도 다 부서지고 와장창 무너지는 가정과 사회와 흘러간 옛추억이 나를 놀리면서 조금이라도 식혀볼까 코덱스: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뱅가드 스페이스마린 책자로 부채를 부쳐보는데
당연히 이런걸로 될 리는 없고 나의 부채는 이 시간에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흑흑 시발... 결국 대충 다시 또 냉동실에 넣어서 아주 살짝만 굳히고 서울에 도착할 때 까지 대충 식겠거니 해서 지퍼백에 넣고 차 에어컨 틀어서 식히면서 갔다.
물론 다 가져간 건 아니고 몇개만 가져갔는데 만난 친구가 바스크치즈케이크를 구웠고 또 그자리에서 배민을 더 시켜다가 먹어버렸네...우리 몸속에 들어간 설탕은 쿠키뿐만이 아니었구나 탄수화물로 온몸을 도배를 했구나 충족을 시켰구나
야 나 근데 배떡 로제 태어나서 처음먹어보는데 맛있더라 으외로.... 이건 나중에 따로 써야지 그 면떡볶이랑 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었고 칼로리 대 폭발 났으며 그 다음날 공연보러 가는것이었는데 으...중는줄 아니 집에 가니까 새벽 두시반이었어...어떡하면좋아진짜... 피곤하다고...나의 체력은 어디로 갔냐고.... 그날 또 하루종일 날씨 좋았고 또 서울가는 운전길 너무 기분 상큼스 해서 데드케네디스 노래 다부르고 갔는데 아무튼...
친구가 만든 치즈케익도 맛있었다 나도 만들고싶은데 또 남 하자마자 바로 따라하면 또 좀 뭔가 그래서 다음에 에너지 될 때 해야지 아 근데 걔도 내가 치즈케익 하고싶다고 그래서 본인이 먼저 한건데 진짜 이게 뭐지 이 무슨 순서가 이런거지
그리고 공연보고 난 다음날 그러니까 월요일날 주섬주섬 쿠키를 줏어서 가져갈려고 보니까 혈육님이 쿠키를 더 구우셨고 (더 구우면 서로 더 잘 붙을줄알았다+초콜렛으로 이어붙이면 될것같았다 는...뭐 네...그런...이유...) 웰시코기엉덩이가 아니라 파이어 누룽지 내지는 마이야르 주먹밥같은 비주얼의 무엇인가가 나와버렸으며... 냉동실에서 잘 얼어있던 친구들이라 김해까지 내려가는 길 너무 길고 힘들었지만 잘 버텨서 무사히 카페 페이버까지 도착하였고
이런 갓-비주얼로 남았다. 휴...르뱅쿠키는 진짜 누가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한 반년 내에 다시 만들 생각이 안든다... 3번째도 너무 후회 많이 남았으며 요새 너무 자주 만들었고 맛은 있지만 쿠키 만드는데 리벤지까지 해야한다는 이런 고통과 마음쓰기 너무나 힘들었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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