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피곤하다

깡앤총 2023. 5. 2. 23:07
나는 사실 “MANNERS.”를 “예의범절.” 이라고 번역한 걸 좋아한다. 왜냐면 요샌 아무도 예의범절이 없어서.


요새 통 잠을 못 잔다. 중간에 자꾸 깨고 늦게 자게 된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될 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은 귀찮다.

여유로운 척 하지만 사실 지친 것뿐이고

모든 일에 조급해하는 걸 감추기 급급한 상태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굉장히 수동-공격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고

누가 봐도 불안정하지만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점점 고집이 세지고

헐어버린 상처에 피딱지만 얹은 것 같이

조금이라도 생채기가 나면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치 원한처럼 철조망과 지뢰를 심어놓는다.

그러고 나선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 좋은 웃음을 거짓으로 짓는다.